독일에서도 한국처럼 카드를 쓸 일이 많습니다. 5년 전만 해도 현금 사용량이 훨씬 많았는데 근 몇 년 간 카드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늘었어요. 사용 가능한 최초금액도 10유로, 20유로 등 제한을 두다가 최근엔 1유로도 결제가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독일에서는 EC-Karte(에체카드) 사용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독일생활을 하다보면 대표적으로 EC-Karte, Girokarte, Kreditkarte 세 가지 카드 종류를 자주 듣게 되는데, 부연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EC-Karte 에체카드
-> Electronic Cash의 줄임말로 독어 알파벳으로 줄여서 E에 C체 카드라고 부릅니다. 통장과 연결된 데빗카드를 개설해서 결제 즉시 돈이 빠져나가는 우리나라 체크카드 형식이죠. 결제시에는 카드를 리더기에 꼽고, PIN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습니다. 사실 에체카드는 2007년 공식적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독일에 에체카드가 워낙 많이 보급되어 이름을 굳이 변경하지 않았어요. 즉, 2007년 이후 진짜 에체카드는 사라졌지만 지금까지도 비슷한 형태의 카드를 계속해서 '에체카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2) Girokarte 지로카드
-> 지로카드의 기본 시스템은 에체카드와 똑같습니다. 연결된 통장에 들어있는 돈을 카드 형태로 사용하는 체크카드죠. 지로카드는 Bankkarte라고도 불리는데, 계좌를 열면 기본적으로 은행에서 만들어주는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결제 뿐 아니라 ATM기기에서 돈을 인출/이체할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지로카드는 데빗카드이기 때문에 통장에 돈이 없으면 결제가 안 되는게 일반적이지만, 신용계좌와 연결해서 사용가능한 카드도 일부 있다고 해요. 지로카드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V-pay 나 Maestro 시스템을 도입해서 전 유럽 및 해외의 많은 곳에서 지로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모든 에체카드는 지로카드입니다. 그래도 곳곳에서 여전히 에체카드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3) Kreditkarte 크레딧카드/신용카드
-> 신용카드는 말 그대로 고객을 믿고 없는 돈을 빌려주는 카드입니다. 독일도 우리나라처럼 한 달에 한 번 돈이 빠져나가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신용카드의 한도는 은행과 카드 종류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본인 세후월급의 5배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요. 신용카드는 특성 상 정해진 기한 내에 돈을 갚지 않으면 높은 이자가 붙습니다. 카드 개설 시 월급 명세서를 요구하는 곳도 있고, 일반 계좌 개설 시 무료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곳도 있어요. 신용카드 하면 '무이자 할부'가 떠오르는데, 독일은 기본적으로 무이자 할부가 없습니다. 판매자에 따라 할부 가능/불가능 여부만 있을 뿐이죠. 또한 할부를 하려면 은행 심사를 거치거나 소액의 경우 판매자에게 월급명세서를 보여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귀찮아서 의도치 않게 할부를 안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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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독일 신용카드 중 한도가 높고 개설이 쉬운 카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만들기는 쉬운데 한도금은 높으니 매우 잘 컨트롤해서 써야하는 카드입니다.
Master Gold Kreditkarte 마스터골드 신용카드라고 불리는 이 카드를 발급하는 곳은 '아드반찌아 은행' 입니다. 아드반찌아 은행은 룩셈부르크에서 설립되었으며 독일 지점은 Trier(트리어)에 있습니다. 수수료가 없는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드반찌아 은행은 마스터골드카드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 평생 수수료 없는 신용카드
- 구글페이 등록 가능
- 25유로 까지 비밀번호 입력할 필요 없음
- 특별한 금색 디자인
- 해외 인출 수수료 무료
- 여행자 보험 포함 (조건부)
- 비상/대체카드 발급 무료
- 렌트카 할인혜택
- 지로콘토 계좌로 변경할 필요 없음
- 전 세계, 온라인 신용카드 결제 시 사용 가능
- 보안이 확실한 마스터카드
이 중에서 수수료가 없는 점과 해외인출 수수료 무료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쓴 금액을 잘 갚기만 하면 부수적으로 붙는 수수료나 이자는 0입니다. 또한 한국이나 해외여행 시 환율만 적용되어 현금을 인출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 걱정이 없는거죠. 다른 은행과 비교해도 수수료가 붙으면 손해이기 때문에 아드반찌아 카드 환율이 결국 제일 낮더라구요.
카드 신청 방법도 엄청 간단합니다. 하기 링크에 들어가서 첫 페이지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카드가 집으로 옵니다. 꽤 오래 걸리지만(약 10~20일) 발급 수수료도 없습니다.
https://www.gebuhrenfrei.com/Home/broker.jsp?uMen=e1210f3c-39ae-9b51-06cf-7c1607580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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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반찌아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카드를 받는 즉시 사용 가능. 최초 한도는 500유로 혹은 1000유로로 비교적 낮은 금액입니다.
2. 3개월 이상 사용 금액을 연체없이 갚으면 한도가 5000유로 까지 늘어납니다. (한달 기준)
3. 카드 발급=아드반찌아 계좌 소유 입니다. 즉 카드와 연결된 아드반찌아 계좌가 생깁니다. 신용카드 전용 계좌입니다.
4. 사용한 금액을 내 계좌로 입금하면 됩니다. 매달 20일 까지 입금해야 하고, 연체되면 높은 이자가 붙습니다.
5. 사용내역은 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 해외에서 사용 계획이 있다면 (해외 인출 등)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해외여행 사실을 미리 알려야 합니다. 갑자기 해외사용 시 카드가 막혀버리고 한 달 가까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7. 카드 만료 전 새 카드가 집으로 옵니다.
앱 첫 페이지 입니다.
Aktuell verfügbar: 현재 사용가능 한도 (해당 월)
verbuchte Transaktionen seit ㅇㅇ: ㅇㅇ일부터 사용한 내역
aktuell gebuchter Saldo: 입금 된 내역 (지난 달 사용금액을 입금하면 표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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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한도만 주의해서 사용하면 굉장히 유용하고 편리한 신용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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