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중고물품 거래가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학생에서부터 나이가 지긋한 분들까지 중고물품을 사용하는 데 사회 전반적으로 거부감이 없는 편입니다. 본인의 지갑사정에 맞게, 원하는 조건의 물건이 있다면 중고/새물건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도 독일에서 살며 중고거래를 상당히 많이 했고, 하는 편입니다. 거래 해 본 항목으로는 가장 많았던 게 핸드폰이고 가방, 옷을 비롯해서 책, 가구, 이사트럭, 아르바이트 인력 등이 있습니다. 중고시장이라고 해서 꼭 물건만 있는 게 아니라 아르바이트 자리나 이사센터 처럼 구인구직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집이나 차를 구할 수도 있어요. 그 중에서도 독일인들 사이에서 굉장히 활성화된 ebay Kleinanzeigen 이베이 클라인안짜이겐 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https://www.ebay-kleinanzeigen.de/
Kleinanzeige란 소형광고를 의미합니다. 이베이 소속이지만 이베이 메인쇼핑사이트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스타트업 회사라서 별도로 회원가입을 해야합니다. 회사 위치는 베를린 근처라고하네요. 클라인안짜이겐에서 모든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롤은 판매자/구매자 입니다. 즉, 내가 광고를 낼 수도 있고 남이 올린 광고를 통해 구매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1. 이베이 클라인안짜이겐을 사용하기 위해 먼저 앱을 다운 받습니다.
-> ebay앱이 아니라 Kleinanzeigen앱을 받으셔야 합니다. ebay아이디와 Kleinanzeigen아이디는 별도입니다.
2. 거래를 희망하는 위치(Ort)를 지정합니다.
-> 직접 픽업을 해야 하는 경우엔 집 근처가 좋겠지요. 본인 위치 기준으로 우편번호를 넣고 Umkreis(범위)를 지정합니다. 차가 있으면 20km이내도 볼 만 합니다. 택배로 받을 물건이라면 독일 전체로 지정해도 무방합니다.
3. 이제 원하는 물건을 검색 해봅니다. 저는 삼성 갤럭시 S9을 검색해봤어요.
-> 검색하면 현재 판매중인 물건이 뜹니다. 물건마다 대략적인 위치(판매자 위치)와 내 위치로부터의 거리가 표시됩니다. 물건 목록은 연관된 물품이 모두 검색되기 때문에 순수 핸드폰만 검색하려면 필터링을 해야 합니다.
가격 중 VB표시가 있는 건 "VerhandlungsBasis"의 줄임말로 한마디로 네고가능 입니다. 다만 VB가격이 시작가인지 최고가인지는 판매자에게 직접 물어봐야겠죠.
4. 맘에 드는 물건을 살펴봅니다.
-> 중고 핸드폰이고, 핸드폰 커버랑 부속품을 함께 주고, 새것과 같다고 하네요. 249유로VB이니 240이나 그 이하로 네고를 시도해볼 만 합니다. 맘에들면 바로 판매자에게 전화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일단 관심품목에 넣어두려면 오른쪽 상단에 별표를 체크합니다.
5. 판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봅니다.
-> Nachricht(메시지)를 누르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뜹니다. 맨 아래에 내 정보도 있는데 전화번호나 이름은 임의로 바꿔서 입력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별명을 사용하고 전화번호는 입력하지 않습니다.
* 클라인안짜이겐 중고물품 판매자들은 대부분 개인 판매자이므로 답변이 늦게 오거나 안 오는 경우도 많아요.
6. 메시지를 보내면 아래와 같이 지난 Nachrichten항목에 메신저처럼 리스팅됩니다.
아래 메시지 중 사진에 Nicht Mehr Verfugbar(물건 구매불가)혹은 Deaktiviert(비활성화)라고 된 항목은 더이상 살 수 없는 물건입니다. 이미 판매 되었거나 다른 이유로 광고가 비활성화된 것들입니다.
7. 판매자와 가격협상 및 구매결정을 했다면 구매를 진행하면 됩니다.
***
다만 클라인안짜이겐 이용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1. 고가의 물건은 직거래를 추천합니다. 아무리 사진으로 봐도 못보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나 결함 등은 직접 확인하고 사는 게 좋습니다. 또한 전자기기는 상태가 좋아도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만나서 기기를 직접 작동해봐야합니다. 더불어, 직거래를 하면 판매자도 신상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거짓정보나 하자있는 물건을 주기 어렵습니다.
2. 직거래 시 되도록 혼자가지 마세요. 이베이클라인안짜이겐은 누구나 가입만 하면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즉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뜻이죠. 판매자가 어느국적 어떤사람인지, 정말 순수하게 판매의 목적만 갖고 나오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따라서 밝은 낮에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에서 거래하거나 여럿이 함께 가는 게 좋습니다. 특히 판매자 중 동양여성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서 조심해야합니다.
3. 맘에 안들면 안 사도 됩니다. '물건을 좀 보겠다'라는 의미가 '사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물건을 직접 보고 맘에 안들거나 기대 이하면 안사도 됩니다. 다만 물건을 보러가기 전 판매자에게 확실히 'zum Schauen보러가겠다고' 확실히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굳이 서둘러 광고를 내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4. 정한 금액은 확실히 줍니다/받습니다. (물건 판매시)간혹가다 100유로에 사기로 했는데, 현장에 와서 돈이 없다며 99유로만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황당하죠. 일단 얼굴보고 깎겠다라는 마인드입니다. 정말 싸게 팔아도 될 물건이 아니라면 정확히 약속한 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구매자에게 은행위치를 알려주거나, 다음에 다시 거래하자고 하는 게 좋습니다. 매너없는 판매자도 많지만 매너없는 구매자도 많습니다.
5. 클라인안짜이겐 물건은 개런티가 없습니다. 보통 개인판매자이기 때문에 구매한 물건에 대해 환불/교환/수리를 해 줄 의무가 없습니다. 따라서 개인에게 산 물건이라면 환불은 안 된다고 봐야합니다. 간혹 환불을 해 주는 판매자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구매 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 전자기기는 영수증이 있고, 보증기간이 안 지났다면 공식 센터에서 서비스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매시 받은 영수증을 함께 달라고 합니다. 영수증이 없다면 서비스받기도 어려우니 더 네고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6. 가품판매는 불법입니다. 클라인안짜이겐에 명품도 많이 올라옵니다. 이렇게 진/가품이 중요한 물건은 구매보증서나 적어도 영수증을 함께 받는 게 좋습니다. 가품판매는 클라인안짜이겐에서 공식적으로 제지하고 있고, 독일에서 불법이라 판매하면 안됩니다. 만약 진품인줄 알았는데 모르고 가품구매 시 판매자에게 환불을 요구해도 됩니다.
7. 직거래도, 은행이체도 불안하면 paypal을 이용하세요. 페이팔에는 구매자를 보호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14일 후에 돈이 빠져나가게 한다거나, 물건 수령 후 돈을 보낼 수 있게 하는 탭을 사용해서 지불하면 돈부터 주고 물건은 못받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단 페이팔은 수수료가 발생하고, 보통 구매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수수료를 안내려면 구매자 paypal계정을 친구로 등록하고 돈을 보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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