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한국어에는 외국에서 들어온 외래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중 우리가 무심코 쓰고있는 독일어로는'아르바이트', '샬레', '호프', '프레첼', '닥스훈트', '쿤스트'등 일반 명사 뿐 아니라 '초코하임', '하우젠', '트롬', '아펠바움'과 같이 브랜드 명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 중 흔히 쓰이는 단어와 브랜드 명의 원어 의미 및 쓰임을 정리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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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명사>
아르바이트 (원어: Arbeit)
직업/일자리. 한국어에서는 파트타임 직장을 뜻하지만 독일에서는 기본적으로 노동 자체, 혹은 정규 풀타임 잡을 지칭해요. 독일에서 파트타임 일자리는 'Teilzeitarbeit(타일차잍아르바이트: 시간제 일)' 혹은 영어 그대로 Part-Time Job 이라고 부릅니다. 더 쉽게 Kleinjob(클라인좁: 작은일)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샬레 (원어: Schale)
껍질, 접시. 과일 껍질을 뜻하는 말로, 껍질처럼 얇은 접시나 그릇을 지칭할 때도 씁니다. 과학 시간에 실험할 때 용액을 담거나 실험 결과물을 보호할 때 썼던 얇고 투명한 접시죠.
호프 (원어: Hof)
뜰, 앞마당. 집 앞이나 단독주택 내에 있는 작은 앞마당을 지칭하는 말. 한국에서는 '호프' 그 자체로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지만 원어 의미에서는 술과 상관없어요.
Bauerhof: 농지, 농사짓는 토지 / Höfchen: 작은 뜰
프레첼 (원어: Brezel [브레첼])
아이가 기도하는 모양으로 꼬아 만든 빵. 원어 발음은 '브레첼'인데 영미권에서 '프레첼'로 변형되어 한국에서도 프레첼로 불리고 있죠.
닥스훈트 (원어: Dackel [다켈])
다리가 짧고 몸통이 긴 견종. 원어로 '다켈'이라고 부르며, 닥스훈트는 오소리를 뜻하는 Dachs 와 개를 뜻하는 Hund의 합성어입니다. 독일사람들은 닥스훈트가 아니라 '다켈'이라고 불러요.
푄 현상 (원어: Föhn [푄])
푄 현상은 학교 과학시간이나 지리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텐데요. 바람이 산에 걸려 넘어갈 때 비를 내리고 건조한 바람이 되어 내려가는 데, 이 때 그 부근 지역의 기온을 올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바람을 푄 이라고 부르고, 알프스 산맥을 넘으며 생긴 고온 건조한 바람을 뜻하는 독일어 입니다.
동사로 föhnen[푀넨]이라고 하면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다'는 뜻입니다. (알프스 넘어 건조한 바람이 내 머리를 말려준다)
도플갱어 (Doppelgänger [도펠겡어])
복제해놓은 것 같이 똑 닮은 사람을 도플갱어라고 합니다. 독일어에서 '더블/두개'를 뜻하는 Doppel 과 '보행자/걷는 사람'을 뜻하는 Gänger의 합성어입니다. 원어로 도펠겡어.
바움쿠헨 (Baumkuchen [바움쿠흔])
나무 나이테 단면처럼 생긴 케이크로 이미 한국에 많이 알려진 이름입니다. '나무'를 뜻하는 Baum과 '케이크'를 뜻하는 Kuchen의 합성어로, 독어원어를 그대로 가져와서 쓰고 있어요.
알레르기 (Allergie [알러기])
말 그대로 만성으로 나타나서 괴롭히는 크고 작은 증상 알레르기. 독어에서 온 명사로, 원어로는 '알러기-'라고 발음합니다. 알러지라고 말해도 알아들어요.
비박 (Biwak [비-박])
비박은 독일어로 '산 등지에서 하는 야영'을 뜻합니다. 군인이나 등산객이 잠잘 준비하지 않고 출발했다가 즉흥적으로 캠핑을 하게되는 것이죠. 독일어 동사로는 biwakieren (비바키어렌: 비박하다)라고 합니다.
Was braucht man zum Biwakieren? (비박할 때 뭐가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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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예술 관련>
쿤스트 (원어: Kunst)
'예술'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유명 DJ중 '코드쿤스트'란 분이 있죠. '코드 예술'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젝스키스 (원어: Sechs Kies)
젝스키스의 뜻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텐데요. Sechs는 '숫자6', Kies는 '자갈/수정'을 뜻합니다. '6개의 자갈/수정' 이란 뜻입니다.
국카스텐 (원어: Guckkasten [쿡카스텐])
국카스텐은 '보다'는 의미의 gucken과 '상자'란 의미의 'Kasten'이 합쳐진 말로, 옛날에 망원경처럼 상자 내부 만화를 들여다 보면서 놀았던 장난감을 의미합니다.
로제 (원어: Rose)
'장미'를 뜻하는 영어의 로즈, 독일어로 '로제'라고 읽습니다.
키치하다 (원어: kitschig [킷취히])
예술작품을 볼 때 가치가 떨어져 보이거나 값어치가 없는 대상을 '키치하다'라고 표현합니다. 독일어로 '저속한, 값이 떨어지는, 시시한'이란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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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명>
초코하임 (Heim 에서 따온 브랜드명)
Heim(하임)은 집, 안식처를 뜻합니다. 초코가 들어있는 집, 즉 '초코집'이란 의미예요. 독일어로 "Ich bin daheim"이라고 하면 "나 집에 있어"란 뜻입니다.
하우젠 (Haus+Zentrum의 합성어. 브랜드명)
삼성전자 세탁기 브랜드 명으로 잘 알려진 하우젠은 '집'을 뜻하는 Haus와 '중심가'를 뜻하는 Zentrum의 합성어예요. '집의 중심' 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네요.
아펠바움 (Elysium+Baum의 합성어. 고급 아파트 브랜드명)
최근 고급 아파트 단지 명으로 채택된 아펠바움. Apel Elysium이란 단어에서 가져왔다고 하는데, Apel이란 단어는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어서 독일 친구에게 물어보니 일반명사는 아니고 고유명사, 즉 사람이나 장소이름인 것 같다네요. Elysium은 그리스 신화에서 선한 사람들이 죽어서 가는 곳으로 '행복의 이상향, 극락'의 은유적 표현입니다. Baum은 '나무'를 뜻합니다. 풀이하면 '극락의 나무 Apel'정도가 되겠네요. Apel만 쓰여있으니 저는'사과'를 뜻하는 'Apfel'에서 가져온 줄 알았어요. 이상향이란 의미를 강조하려면 엘리지움만 쓰지 굳이 바움을 붙여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베 (Gabe, 어린이 교육도구 브랜드명)
가베는 'geben(주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명사로, '신의 선물', '재능'을 뜻하는 말입니다. 아이용 교구명에 쓰이기 아주 적합하고 예쁜 말인 것 같아요.
환타 (Fanta. 음료수 브랜드명)
환타는 '환상적인'이란 뜻의 독일어 'Fantastisch(판타스티쉬)'의 앞 글자를 딴 이름입니다. 독일에서는 원어대로 '판타'라고 부릅니다.
훔멜 (Hummel. 스포츠용품 브랜드명)
한국에서도 많이 입는 스포츠 옷/용품 브랜드죠. 덴마크 회사인데 회사명은 독일어네요. '말벌'을 뜻합니다. 회사 로고에도 종종 벌모양이 쓰이더라구요. 독일에서 마주치면 바로 피해야 하는 벌
마이구미 (My Gummi. 젤리 브랜드명)
한국의 하리보라고 불리는 마이구미에서 'Gummi'는 '고무'를 뜻하는 독어입니다. 넓은 뜻으로 '젤리'로 쓰이구요. Haargummi[하-구미]라고 하면 '머리묶는 끈'을 뜻해요. 마이구미는 영어 My와 독어 Gummi를 합친 게 아닐까 싶네요. 직역하면 나의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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