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도 독일에 오래 살면 살수록 한국음식을 해 먹는 빈도가 높아집니다. 외국생활 초창기에는 현지음식이 궁금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저렴한 독일마트에 감탄하며 이것저것 시도해보죠. 그래서 오히려 지금보다 독일에 처음 발을 디뎠을 당시 현지음식을 훨씬 많이 먹었습니다. 덕분에 살도 꽤 쪘었죠. 그 뒤에 다시 한국식습관으로 바꾸면서 다 빠졌지만요ㅎㅎ
신토불이에 역시 습관이 무섭다고, 타지생활이 길어질수록 한국음식 아니면 적어도 아시아음식을 찾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요즘 독일 현지식을 먹는 빈도가 일주일에 하루도 안 됩니다. 기껏해야 피자 한 번 먹는정도가 됐어요(그마저 독일식 아님). 슈니첼이나 학세같은 정통 독일식은 일년에 손에 꼽을 정도로 먹구요. 초창기에 너무많이 먹어서 그런지 안 먹어도 안 궁금하고, 별로 땡기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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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어떻게 하면 집에서 한국 현지식을 최대한 구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합니다.
프랑크푸르트에 살 때는 한국 못지않게 한식당, 식품점이 많아서 요리하기가 매우 쉬웠는데 북부로 건너오고 시내중심을 벗어나다보니 한국인을 찾기가 어렵네요. 그나마 베트남계 아시아 식품점이 하나 있어요. 여기에 최대한 독일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해서 만들어본 요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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